2014년 7월 21일 월요일

페이스북의 압박에서 탈출하기

페이스북에 압도 당하는 나의 삶 

요즘 제가 하고 있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페이스북을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현재 1000명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있는데, 한국과 미국의 주요 언론사 페이지들도 follow하고 있어 제 타임라인은 엄청난 정보의 홍수, 그야말로 hell입니다.  평소에도 밤사이 쌓인 페이스북 글을 읽는데 평균 2-3시간이 소요되는데 (자기 전에도 1시간 이상), 특히 세월호 참사나 Google I/O와 같은 빅 이슈가 있을 때면 정말 hell gate가 열렸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소식들이 쏟아져 하루종일 페이스북에 묶여있곤 했습니다. 쌓이는 타임라인이 두려워 페이스북에 자주 들어갈수록 저는 더 깊은 페이스북의 수렁에 빠지게 되었고, 결국 제 삶은 페이스북에 압도당하고 말았습니다.

이 페이스북 글에 실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표해주셨다. 사진, 소식, 팔로워, 미디어, 기업, 광고 등이 어지러이 혼재하는 페이스북 타임라이는 이미 우리의 제어 능력을 벗어났다.
그래서 페이스북 친구를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유명인이 아닌지라 일방적으로 친구를 끊고 이런 것은 아니고요, 페이스북의 친구들을 그룹별로 관리함으로써 선택된 소식만을 읽고자 한 것입니다. 제 방법이 아무쪼록 같은 고민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될까하여 그 방법을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친구 관리의 기본 원칙 

페이스북 친구 관리의 기본 원칙 두가지는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누구를 볼 것인가?"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가?'
전자는 타임라인 읽기와 관련된 사항이고, 후자는 타임라인 쓰기와 관련한 사항이지요. 페이스북 친구가 기본적으로 친한 친구(close friends)와 친구(friends), 그리고 아는사람(acquaintances)으로로 구분되는 것 아시지요? 하지만 이것은 꼭 '내가 만났던 사람이니까 친구, 안만났던 사람이니까 아는사람'과 같이 구분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공유하는 내용들이 좋아 그 소식을 자주 팔로우 하고 싶다면 '친한 친구' 그룹에 넣을 수도 있는 것이고, 가까운 사이더라도 쓸데없는 내용만 자주 공유해 내 타임라인을 어지럽힌다면 그를 '아는 사람'에 넣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누구를 볼 것인가? 

제가 페이스북에서 보고싶은 소식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1) 친한 친구들의 일상과 2) 사회/정치/국제에 대한 뉴스, 3) 그리고 IT/스타트업에 대한 소식입니다. 일단 이들의 소식을 구분하기위해 저는 "관심사(interest)" 탭을 적극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관심사 탭을 이용하면 내가 원하는 페이지, 원하는 리더들의 소식만을 모아서 볼 수 있다.
좌측 하단의 관심사 탭을 클릭하면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친구/페이지를 리스트업 하여 이들만의 타임라인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고싶은 소식을 크게 세 그룹 (미디어 / IT / 친구)으로 나누어 등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그룹들을 즐겨찾기에 등록하였는데, 앞으로 저는 잉여력이 남지 않는 한 전체 타임라인 대신 이 구분된 타임라인을 보게될 것 같습니다.

IT/스타트업 관련 소식들을 따로 모은 타임라인의 모습. 오른쪽 상단의 관리버튼을 누르면 타임라인에 노출되는 정보들을 관리할 수 있고, 알림도 설정할 수 있다. 
한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오른쪽 상단에 보시면 관심사 타임라인을 관리하는 버튼이 있는데요, update type으로 가셔서 상태와 사진 빼놓고 모두 체크해제 해 주시면 더욱 깔끔한 타임라인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가? 

그동안 저는 페이스북 친구를 단지 "친구(frineds)"와 "지인(acquatances)"으로만 구분하여 사용해 왔었습니다. 저의 숨겨왔던 똘끼(ㅠㅠ)는 저를 잘 아는 친구에게만 보여주고 싶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follow 하고픈 리더를 지인 그룹에 넣을 순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지인그룹에 그분들을 넣을 경우 그분들의 글은 제 타임라인에 잘 노출되지 않거든요. 그분들의 글을 팔로우를 하기 위해선 제 똘끼마저 노출해야하는 이 난감한 상황...

하지만 이제는 타임라인 읽기를 '관심사 타임라인'으로 전환한만큼, 이러한 리더들을 과감히 지인 그룹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리더들을 지인 그룹에 넣을 경우 비록 제 타임라인에서는 그 분들의 글을 볼 수 없게 되겠지만, 관심사 타임라인에서는 여전히 그분들의 글을 확인할 수 있을테니 말이죠.

페이스북에서는 기본적으로 글을 쓸 때 공개범위를 전체공개(public), 친구 공개(friends), 아는 사람을 제외한 친구만(friends except acquaintances)으로 구분하여 포스팅 할 수 있는데요, 저는 이렇게 나누어 그룹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친한 친구] 내 똘끼마저 감당할 수 있는 그대
[친구] 페이스북에서 교류를 주고 받으나 내 똘끼마저 보여주긴 힘든 그대. 전체 타임라인에서 소식을 보고싶은 그대.
[아는 사람] 제 글들을 팔로우 하시는 분들
그래서 앞으로는 로봇/IT/사회 등에 대한 의견 글은 전체 공개로, "밤이 되니 외롭구려"와 같은 글은 친구 공개로, "그럼 우리 한번 어둠의 나라를 헤엄쳐 볼까?"와 같은 글은 아는 사람을 제외한 친구 공개로, 그리고 그 뒤에 벌어지는 일들과 같은 난감한 시추에이션은 친한친구 공개로 설정해 글을 올릴 것입니다. 그러니 정갈한 소식만을 받고 싶으신 분들은 저를 팔로우만 해주시고, 제 시트콤 같은 개인사까지 포용해주실 분들은 친구신청을 해주시면 되겠네요 ^^ (참고로 제 글은 90%가 전체공개입니다.)

하지만 천 명의 친구를 일일이 구분하는 일은 너무나 가혹한 작업이다. 그래서 귀찮으니 놔두기로 했다 ㅎㅎ 엽사는 당분간 자제하는 걸로...

추가로 팁 몇가지

일단 저는 스폰서 광고나 웃긴 페이지(?)가 보이면 무조건 오른쪽 상단을 클릭해 차단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차단을 해놓으면 누군가가 '세웃동' 이런 것에 좋아요를 누른다고 하더라도 제 타임라인에는 뜨지 않게되죠. 저는 이러한 행동이 제 타임라인을 더욱 깔끔하게 해줄거라 믿지만, 진짜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수없이 스팸번호를 차단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느낌입니다;;)

또 한가지 팁은 그놈의 Ray-ban Oakley 선글라스 광고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이들은 아무 사람이나 광고사진에 태그하여 그 사람의 타임라인에 노출되게끔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페이스북에서는 누군가 나를 태그할 경우 이를 검토 후 게시할 수 있게끔 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우측 상단의 설정으로 들어가셔서 타임라인과 태깅에 관한 사항을 "검토 후 게시"로 바꾸는 것이지요. 이렇게 바꾸게 되면 누군가 나를 태깅하여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렸을 경우 그 사람의 타임라인에는 바로 뜨지만, 내 타임라인에는 나의 검토 후 게시가 되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밑을 보시면 다른 사람이 자신의 타임라인에 쓴 글을 나만 볼 수 있도록 바꿀 수 있는데요, 이것을 이용하면 제 담벼락에 누군가가 사진 테러 / 글 테러를 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답니다. (저처럼 원한을 많이 사다보면 이렇게 페북 몸조심을 스스로 깨치게 된답니다 ㅎㅎㅎ)

페이스북은 이제 많은 사람이 보는만큼 프라이버시 세팅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나는 평소에 못된 짓을 많이 했기에, 누군가 내 페북에 테러를 하지 못하도록 철두철미하게 대비하고 있다...-_-
이상 페이스북 이용 8년 차 페북중독자 Terry의 "페이스북의 압박에서 탈출하기" 글이었습니다. 어떠셨나요? 도움이 좀 되실 것 같나요? 저도 처음엔 무지무지 귀찮지만 제가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하루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 듯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번거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 글을 통해 모두 페이스북을 더욱 잘 활용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D

(추가) 페이스북에서 저장기능이 추가되었네요. 지금까지는 좋은 페이스북 글을 저장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그래서 pocket에 억지로 저장하곤 했었죠.) 이제는 저장기능이 나왔다니 '뉴스읽기' 앱으로도 훌륭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게시 글은 저장할 수 없고 링크를 공유한 글들만 저장할 수 있다고 하네요ㅎㅎ 이는 아마도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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