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3일 월요일

"꿈을 이뤄드립니다" - 이채영

다들 책을 선택하는데에는 나람의 독서 동기가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주로 사람을 따라서 읽는 편이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나는 안철수님과 관련된 책을 다 읽었었는데, 그 분의 창업, 경영이야기는 물론 그 분이 감명깊게 읽었다고 하는 책들까지 따라가며 읽었었다. 그러면서 그 분의 생각이나 삶의 자세들이 어줍잖게나마 내게 스며들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 역시 데니스홍 교수님과 학회 등에서 연을 맺으며 '교수님과 같이 꿈을 꾸는 사람들이란 어떤 모습의 사람들일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하여 책 출간의 꿈을 이루셨다는 이채영님을 알게되면서 읽게된 책이었다. 어렸을 때야 같은 학교, 같은 반에 의해 친구가 맺어진다고 하지만, 사실 성인이 되어서는 그렇지 않다. 어떠한 을 세우고 그것을 향해 진정성있게 다가가다보면 그 발걸음에 동의를 보내는 손길이 있고, 그러다보면 '우리 함께 걸읍시다'라며 친구가 생기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데니스홍 교수님과 함께 을 꾸고 꿈을 향하여 즐겁게 걸어가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여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내가 좀 더 주목했던 이야기는 책 내용에 등장하는 9명의 위인보다 그들의 인생을 온몸으로 배우려하는 인터뷰어 이채영님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책을 쓰겠다는 꿈을 향해 때로는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때로는 험난히 몸을 부딪혀가며 꿈을 향해 달려가 결국 책을 완성해 낸 채영님의 마음가짐과 배움을 느끼고 싶었다.
"어슴푸레 새벽이 오는 순간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책을 써야겠다는... 갑작스레 왠지 모를 설렘으로 가슴이 마구 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배움이란 참 복잡한 메커니즘이다. 컴퓨터처럼 몇줄의 코딩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내가 요즘 느끼는 배움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훌륭한 사람의 곁에 있는 것"이다. 그 분이 내게 무슨 말씀을 특별히 하지 않으셔도 좋다. 따로 시간을 내어 가르쳐주지 않으셔도 좋다. 단지 훌륭한 사람의 곁에서 그 사람의 약간은 어눌한 말투, 조심스런 행동가짐, 때로 반짝하고 빛나는 눈빛... 그런 사소한 모습들로부터 받는 알 수 없는 오라(aura)가 있다. 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 (또는 훌륭한 부모)의 곁에서 오감을 민감하게 열어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때, 그것이 바로 가장 훌륭한 배움의 길이 아니지않나 생각한다. 

꿈꾸는 9인의 이야기
채영님이 책을 쓰고자하는 바도 사실 그것에서 출발하지 않았나싶다. 한인방송 진행을 통해 명사들을 만나게되며 이 멋진 영감을 본인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도 나누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기회가 주어졌음을 감사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세상에 '선사'하고자 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나 역시도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오는 영감이 있었지만, 아마 가장 짜릿함을 느꼈을 이는 인터뷰를 했던 채영님 당사자였을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며 처음에는 약간의 부담감으로 시작해 인터뷰를 마친 후 환희의 감정으로 끝났을 그 모습을 상상하니 나 역시도 그 벅참을 예상할 수 있을 듯 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이 9명의 이야기를 한명 당 약 35페이지의 짧은 분량으로 다루고자하다보니 개개인의 객관적인 히스토리에 대한 이야기와 작가의 짧은 느낌들이 섞여있기는 하나 그 개개인의 감동을 충분히 전달해주는 것에는 한계가 조금 있었지않나 싶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터뷰 내용의 전달보다 채영님이 느꼈을 감동을 좀더 주관적으로 해석해 전달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긴 하였으나, 그런 파격의 시도에는 여러 한계가 있음을 나도 잘 알고 있다.

이채영님이 진행 중인 '꿈을 이뤄드립니다' 프로젝트
책은 아홉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깔려있는 주제는 그들은 을 꾸었고, 꿈을 향해 노력했고, 결국 성과를 얻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여느 CEO의 경영스토리들이 '정직'과 '성실'을 강조하는 도덕책과 크게 다를 바 없듯이, 성공을 했다고 일컬어지는 이들도 사실 어쩌면 너무도 선명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공에는 공식이 없습니다. 마음 속 깊이 내가 소망하는 것을 진심을 다해,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 윤치원 UBS은행 아태지역 회장
사실 어쩌면 우리는 모르는 문장을 배우기 위해 이러한 책을 읽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너무도 잘 알려진 덕목이지만, 그것이 차마 내 곁에 가까이 있지 않다고 느껴질 때, 그래서 실제 "해봤던" 이들을 통해 좀더 생생히 그 덕목을 느끼고자 할 때, 바로 되새김의 의미로 이러한 책을 읽는 것은 아닐까 싶다. 여기에 나온 이들은 모두 마음 속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쫓았고, 그것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자하는 마음을 가졌으며, 많은 노력과 좌절을 통해 결국 오랜 인고의 보석을 발견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나날들이고, 그렇기에 모든 생명들이 행복해야함을 깨달은 사람들인 듯 했다.

나 역시 이번 독서를 통해 그러한 마음가짐들을 되새김하였다. 독서의 의미란 이렇게 그 분들이 깨우쳤던 소중한 경험들을 이렇게 간접적으로 느끼고 느끼고 또 느껴서, 작게는 나의 인생, 크게는 내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작가님의 프롤로그 제목 "당신을 통해 나는 또 한 뼘 자랍니다"처럼 말이다. 그동안 공학도라는 핑계로 전공서적만 읽으며 독서를 피했던 나에게 마지막으로 이채영 작가님의 독서에 대한 생각을 곱씹으며 이번 독서메모를 마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고하지만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어느 작가가 쏟아부었을 무한한 열정과 고통의 시간들... 그 인고의 시간으로 잉태된 값진 지혜를 누군가가 단 몇 시간의 독서를 통해 습득할 수 있다면, 세상에 이것보다 더 공짜가 어딨을까요? 책을 통해 나는 내가 직접 경험할 수 없었던 또다른 세상을 체험할 수 있었고, 시공간을 넘어 몇백 년 혹은 몇천 년 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나도 앞으로 값진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