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작년 말쯤부터 어떤 노트북을 살까 오랫동안 고민을 해왔어요. 첫번째 후보는 맥북프로였죠. 올해엔 어떤 맥북프로가 나오려나 WWDC행사를 애타게 기다렸어요. 하지만 결과는 실망...ㅠ 예전부터 이어지던 맥북프로의 디자인엔 변화가 없었고 다만 CPU 등의 부품 교체에 따른 성능변화만 있었죠. 비록 트랙패드에 포스터치가 추가되긴 했지만 그것이 맥북을 사야할 이유는 되지 못했었습니다. 오히려 올초 WWDC의 주인공은 12인치 맥북인듯 했는데 (또는 애플워치) 모바일 CPU를 채용한 노트북으론 제 연구를 할 수 없었죠.
그 다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제품은 XPS13이었습니다. 얇은 베젤로 11.5인치 노트북 크기이지만 13인치의 화면을 가진 매우 깔끔하고 잘 빠진 노트북이었죠. 사려고 미국에 현금을 가지고 가기도 했습니다만 늘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한가지 있어 결국 사지 못했습니다. 바로 5세대 브로드웰 CPU를 사용했단 점이었죠.
인텔은 새로운 세대의 CPU를 내놓을 때 각 세대마다 번갈아가며 공정 개선과 아키텍쳐 개선을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4세대 하스웰은 3세대 아이브릿지와 다른 아키텍쳐를 적용한 것이고, 5세대 브로드웰은 4세대 하스웰과 아키텍쳐는 같지만 좀더 세밀한 공정을 통해 성능을 높인 것이죠. 하지만 이번 5세대 브로드웰은 전력소모 개선과 내장 그래픽 개선 등 작은 변화들만 있었을 뿐 '4세대를 쓰나 5세대를 쓰나 그게 그거다'란 평판이 자자했죠. 그래서 실제로 4세대 하스웰은 5세대 브로드웰 CPU의 출현 이후에도 노트북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고요. 이렇듯 '건너뛰는 세대'인 5세대 브로드웰을 채용한 XPS13은 뭔가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또 인내하기로 결심하죠.
그리고 Finally,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벤트에서 서피스북을 보자마자 '바로 이거다...!' 사기로 결정합니다. 발표를 보고 한 시간도 안되서 지른 것 같아요. 원래 같았으면 다른 제품이랑 성능도 비교하고 장단점도 비교했어야 했겠지만 이건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보자마자 이건 어느 노트북과도 비교가 불가한 최고의 노트북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비록 가격이 비싸긴했지만 다른 최고 성능의 노트북에 비해 이정도로 앞서 있다면 그만한 프리미엄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이 정도로 찬사를 보낸 노트북이 있나 싶네요.
[Link] MS 이벤트를 대충 본 사람의 한줄 평, https://goo.gl/VtqXRN
서론이 길었네요. 아무튼 저는 거금 220만원 가량을 들여 서피스북을 프리오더 했습니다. 서피스북은 총 여섯가지 모델 중 하나를 고르실 수 있습니다.
- 128GB / i5 / 8GB / $1499+tax (약 195만원)
- 256GB / i5 / 8GB / $1699+tax (약 220만원)
- 256GB / i5 / 8GB / dGPU / $1899+tax (약 245만원)
- 256GB / i7 / 8GB / dGPU / $2099+tax (약 270만원)
- 512GB / i7 / 16GB / dGPU / $2699+tax (약 350만원)
- 1T / i7 / 8GB / dGPU / $1899+tax (약 415만원)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모델은 약 25만원 정도씩 비싸고, i5와 i7 CPU는 또 약 25만원 정도의 차이가 있죠. 가격 참 후덜덜하죠? ㅎㅎㅎ
저는 그래픽카드가 없고 (인텔 내장그래픽 사용) i5 CPU로 골랐는데요, 많은 연산이 필요한 일은 주로 연구실 컴퓨터로 하고, 또 제가 게임을 그리 자주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 정도 사양도 제겐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not enough mineral....
그리고 지난 월요일,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서피스북이 왔습니다!!! 연구실에 출근에 출근해보니 책상에 뙇!!! 정말 사람이 물질욕을 부리면 안된다하지만 사실 뭐 생일보다도 더 기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의 1년에 가까운 고민 끝에 받게 된 서피스북,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처음 열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어뎁터였습니다. 제가 3년 만에 새로운 랩탑을 사서 그런진 몰라도 어뎁터가 무척 가볍습니다. 예전에 노트북을 백팩에 넣고 다니던 시절 고민은 늘 '무거운데 어뎁터를 가져가? 말어?'였었죠. 보통 '엄청 가벼운 노트북'을 강조하며 1~2kg대의 노트북을 선전하지만 진정한 무게는 어뎁터를 포함한 무게이기 때문에 막상 벽돌(?)만한 어뎁터를 가지고 다닐 땐 후회가 들기 십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서피스북의 어뎁터는 그 어느 어뎁터보다 가볍습니다. 무척 맘에 들더군요! 다만 선이 아주 길지 않은 건 아쉬웠습니다.
어뎁터의 또 한가지 특징은 접속부 단자의 모습입니다. 접속부 단자는 우리가 늘 알던 동그란 모습이 아닌 길쭉한 모습인데요, Surface Pro 3에도 동일한 것이 적용되고 있죠. 단 이것은 36W가 아닌 65W의 충전기랍니다. 접속부는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충전단자 가까이 가져가면 자동으로 착 붙는데요, 편리하면서도 안편리합니다. 보통은 한방에 쏙 들어가는게 아니라 그 주변에 붙기 때문에 손을 한번 더 대서 꼽힌 상태를 다음어줘야 하거든요. 그래도 이 충전단자는 앞으로 꼽든 반대로 꼽든 방향에 상관없이 충전이 되고, 깊이 꽂지 않아도 되어 누가 선을 치고 지나가더라도 자연스럽게 빠지게끔 설게되어 있어 handy한 노트북에 어울리는 handy한 설계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충전 중엔 주황색 LED, 완충 시엔 흰 LED가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이건 늘상 흰 LED만 켜져있어 얼만큼 충전됐는지를 모르는게 조금은 불만이더라고요. 완충 됐는지르 알아보려면 윈도우 우측 전원트레이를 클릭해서 확인해야합니다. 이 점은 아쉽더군요.
자, 비닐을 벗겨보면요.. 우아아.. 일단 첫 느낌은 촉감이 무척 고급지다란 느낌이란 점입니다. 이건 저만의 느낌이 아니라 만져본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게 느끼셨는데요, 이게 무슨 코팅이 되어있는게 아니라 마치 무광의 금속을 만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죠. (니켈 티타늄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싸구려 플라스틱이랑은 당연히 엄청 차이가 나고요, 일반 메탈로 만들어진 그것들과도 수준 차이가 좀 납니다. 대리석 같기도 하고 말이죠... 암튼 겉면과 안쪽면이 모두 같은 재질의 메탈로 덮여있는데 느낌이 고급져서 '이거 돈 값을 하는구나'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한가지 단점도 존재하는데요, 손으로 만졌을 때 고급스러운 마찰이 느껴져 '이게 혹시나 어디에 긁히진 않을까'라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애지중지 사용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흠집이 나지 않았는데요, 이 재질이 흠집에 강할지 약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또 한가지는 똑같은 재질로 덮여있는 키보드입니다. 저는 이전까지 바디는 알루미늄, 키보드는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덮힌 노트북을 사용했었는데요, 처음으로 "같은 재질"로 모두 덮힌 메탈 감촉의 키보드가 참 새롭더군요. 여기서 느끼는 단점은 제가 손톱이 길 때 역시나 '긁히진 않을까'라는 우려가 드는 감촉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려일 뿐 아직 긁히진 않았습니다 ㅎㅎ 하지만 손톱이 긴 분이 손톱과 부딪치기에 그리 좋은 감촉은 아닙니다. (전 그래서 손톱을 깎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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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감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보자면, 얇은 노트북 치고 무척 마음에 듭니다. 위에 보시다싶히 높이가 무척 낮아 키를 누르는 감촉이 확실히 전달되지 않는건 아니냐는 우려를 했었는데, 그런 우려치고는 무척 키감이 또렷합니다. 물론 제가 쓰고있는 정전용량무접점방식의 데스크탑 키보드와 비교를 할 순 없겠습니다만 Surface Pro의 커버 키보드와는 넘사벽의 차이이고, 일반 초슬림 랩탑들보다 약간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키 간의 간격도 매우 이상적입니다. 따라서 오타를 내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육안으로는 키캡과 본체와의 빈 공간도 잘 보이지 않아서 먼지도 적게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키캡을 떼고 청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에 대해선 한번 고민해 봐야겠네요.
이 노트북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라고 한다면 바로 '뗄 수 있다'라는 점이겠지요. 물론 화면을 뗄 수 있는 노트북이 처음도 아니고, 그러면서도 터치스크린이 되는게 처음은 아니겠습니다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노트북이 그러면서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광고에서는 현존하는 맥북프로 13인치에 비해 두 배의 성능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거짓말로 판명났죠... 사실 세 배 더 좋습니다 ㅎㅎ
[Link] PC World, "Surface Book vs. MacBook Pro: It isn't twice as fast. It's three times as fast".
물론 그것은 dGPU 장착 모델로 고성능의 게임을 했을 때의 성능차를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dGPU가 없는 모델을 선택한 저에겐 그리 해당사항이 되는 얘기는 아니겠지요ㅠ 실제로 제가 노트북을 사용한 바로는 이 노트북이 놀랄만큼 빠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게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제가 주로 사용하는 Matlab 실험이 성능 잣대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성능은 그저 준수한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벤치마크를 해보면 그래도 다른 노트북들보다는 약간 앞서겠지요. 제 느낌 상 그렇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게임을 많이 하시고 게임 때문에 성능이 필요하신 분들은 꼭 dGPU모델을 사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아... 돈은 있으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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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단점을 꼽자면, 마치 노트북을 자주 잠금모드로 갔다가 해제했다가 하면 더 느려지는 느낌이 들듯이, 이것 역시 자주 뗐다가 붙였다하면 소프트웨어 적으로 누적되는 메모리 누수 데미지가 있지않나 싶은 의심을 해봅니다. (아마 기분 탓일 겁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게 태블릿 모드에서는 화면 회전이 가능한데, 가끔 세로모드에서 영상이 adjust가 되지 않아 우측 부분이 짤리는 현상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mechanical한 관점에서 모니터의 접합과 분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관점에서는 두 시스템을 결합하고 분리하는 과정 속에서 약간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않나 싶은 것이 제 주관적 느낌입니다.
이 노트북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서피스 펜'입니다. (아이패드 프로도 펜을 제공하고, 서피스북도 펜을 제공하고... 스타일러스 펜 업체들의 주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네요ㅠ) 저는 노트 필기를 아이패드의 노트앱에 하기 때문에 무척 펜에 민감한 편이었는데요, 정전식은 손을 화면에 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고, 블루투스를 이용해 펜 촉만 인식하는 방식은 약간의 딜레이가 늘 맘에 걸렸었죠.
하지만 서피스 펜은 그 어느 '아이패드+스타일러스펜'의 조합보다 완벽합니다. 우선 필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손을 터치하여도 이게 명령을 위한 터치인지 아니면 그냥 노이즈일 뿐인지 잘 구분하고요 (예를 들어 필기를 하다가 화면을 넘기려 손으로 터치하면 명령으로 인식합니다.), 펜 딜레이 역시 매우 적습니다. 예전에도 서피스 프로의 필기감에 대한 칭찬이 많았지만, 이제는 서피스북에서 built-in으로 서피스펜까지 제공해주니 얼마나 감이 좋겠습니다. 정말 최고입니다. 화면에 무언가를 적거나 그리거나 하시는 분들에겐 꼭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아이패드 프로와의 필기감 대결이 기대됩니다.
서피스펜은 화면 좌측에 자석으로 붙여서 가지고 다날 수 있는데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무척 편리하긴 한데요, 가지고 다니며 무심결에 펜이 자석으로부터 떨어졌을 땐 분실의 우려가 있다는 점이죠. 저도 한번 그렇게 바닥에 떨어진 펜을 찾아 호들갑을 떨었을 때가 있었는데요, 그 이후론 펜은 꼭 필통에 넣어가지고 다닌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펜을 쓰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이럴 땐 옆에 촥 붙여주며 가오(?)를 잡을 수도 있겠죠 ㅎㅎ
배터리에 대한 말씀을 드리자면요, 많은 리뷰에서 올라왔듯 이 노트북은 12시간 이상 쓸 수 있습니다. (13시간 넘게 썼다는 리뷰도 많더라고요.) 그런데 화면을 뗀 후 화면만 가지고 동영상을 본다고 했을 때는 아마 1.5~2시간 쯤 버티지 않나 싶습니다. (정확히 재본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화면을 땠을 때도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으려면 그 안에 cpu, memory. storage 등등 많은 것들을 넣어야 하다보니 배터리는 그만큼 적게 들어간게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화면을 떼는 것은 작업 중 가끔가끔 떼는 것이지, 아이패드처럼 화면만 가지고 다니기엔 부적절합니다. (화면만 있으면 충전할 방법도 없고요) 근데 사실 뭐 키보드 파트도 워낙 가볍고 어뎁터도 워낙 가벼워서 화면만 가지고 다니실 일은 없으실 거에요. 충전 중에는 '본체 배터리 OO%, 화면 배터리 OO%'로 트레이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노트북도 매우 얇고 성능도 무척 뛰어나다고 광고를 하였다보니 저는 사기 전에 발열에 대해 무척 걱정을 했었는데요, 그렇게 걱정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일단, 키보드 부는 전혀 뜨거워질 일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연산(CPU 등등)이 화면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GPU를 장착한 모델을 사실 경우 GPU는 키보드부에 설치되는데 이 때는 발열이 좀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예전에는 노트북이 뜨거워지면 손에 땀이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불쾌했었는데, 이제는 화면이 뜨거워지니 조금 낫더군요. 그리고 화면도 제 옛 노트북의 본체 온도와 비교했을 때 매우 뜨거워지지는 않아서 안심입니다. 이게 다 전력량과 내장그래픽 성능을 크게 개선한 6세대 CPU. Skylake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화면이 0.73kg, 키보드 파트가 0.75kg 이라고 하지만 느낌상으론 거의 70%가 화면에 몰려있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제가 본체 파트가 무거운 일반 노트북을 쓰다가 옮겨와서 그런 것이겠지요. 그래서 생기는 하나의 작은 단점은 화면이 무겁기 때문에 이것을 건드릴 때마다 뒤로 휘청휘청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 파트가 붙어있는 상태에서 화면을 터치스크린으로 누를 때면 화면 부분이 뒤로 약간씩 젖혀지며 휘청하는 것이 느껴지죠. 하지만 못 쓸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바라건데 화면을 눌렀을 때 얘가 본체가 단단하게 버텨주면 좋겠지만... 가벼워서 그런 걸 어쩌겠습니까.
트랙패드에 대해선 별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제가 워낙 트랙패드를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서요. 거의 마우스를 쓰죠. 요즘엔 터치스크린도 쓰고요. 트랙패드를 거의 안써봐서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 피드백을 주실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많은 분들이 힌지에 대해 꽉 닫히지않는 느낌이라는 우려를 주시는데, 저는 그리 민감하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원형 형태보다는 훨씬 더 고급지고, 더욱 견고한 느낌입니다. 따라서 전 이 새로운 힌지가 서피스북의 장점 중 하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접었다 폈다 할 때의 적절한 마찰감도 맘에 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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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동영상 인코딩 작업을 장시간 걸어놓고 제가 중간에 화면을 한번 분리한 적이 있는데, 작업이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위에서도 언급했듯 detach 기능이 소프트웨어적으로 완벽하진 않다는 점 다시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추후에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가능성이 있고, 여전히 화면을 떼는 기능은 매력적인 만큼 서피스북이야말로 현존하는 가장 이상적인 2 in 1 이지 않나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위에서 이런 저런 점들을 트집들을 잡았지만 이 노트북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 일 뿐, 사실 가격 빼고는 다들 자질구레한 단점들일 뿐입니다. 서피스북이야 말로 정말 휴대성과 성능을 모두 잡은 노트북이란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고 말이죠. 하지만 맥북을 생각해본다면 가격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 같으면 같은 값을 주고 성능도 낮고 터치스크린도 안되는 맥북프로를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모든게 되고 화면까지 떨어지는 서피스북을 사시겠습니까? 당연히 후자죠.
따라서 200만원 이상을 노트북에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주저마시고 서피스북을 구매하시길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더 좋은 노트북이 미래에 나오겠습니다면, 이 노트북은 아직까진 현존 최고의 노트북입니다!
(추가) 사용 2개월 후 보이는 단점들
이 글을 쓴 뒤 지난 2개월간 사용하며 단점들도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 후기가 너무 칭찬일색인지라 제가 추가적으로 느낀 단점들도 함께 공유합니다.
- 힌지가 접혔다가 펴지며 가끔 맨살을 찝을 때가 있다.
전 침대에서 팬티바람에 (-_-) 무릎에 랩탑을 올려놓고 작업할 때가 종종 있는데요, 맨 살 위에 랩탑을 놓고 펼치면 가끔 늘어났던 힌지가 줄어들며 그 사이로 살이 찝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픕니다ㅠ
- 화면을 닫았는데도 가끔 절전모드로 안 넘어갈 때가 있다.
전원버튼을 눌러 화면을 꺼지게하고 화면을 접어 가방에 넣었는데 몇시간 뒤 보니까 여전히 뜨겁더라고요. 그래서 켜보니 배터리가 줄줄줄 달아있더라는... 혹시 실수인가 싶어서 다시 전원버튼을 눌러 화면을 끄고 넣었는데도 그런 현상이 또 발생했습니다. 아무래도 백그라운드에서 무언가가 실행되고 있으면 절전모드에 안빠지고 화면만 꺼지는 일이 종종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아예 전원을 꺼버린다는...ㅠ)
- 절전모드에서 가끔 못빠져 나올 때가 있다.
절전모드에서 '일어나라~ 일어나라~' 이랬는데도 반응이 없을 때가 있더군요. caps lock 키의 불은 껐다켰다 해지는데 화면은 여전히 깜깜이인...
- 가끔 다른 디스플레이로의 모니터 아웃이 안될 때가 있다.
발표를 하려고 mini display를 프로젝트에 연결했는데 인식을 못할 때가 가끔 있더군요
- 아주 가끔 마우스 포인터가 사라질 떄가 있다.
마우스 포인터가 화면에서 사라질 때가 있더군요. 아마도 태블릿 모드로 인식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데, 마우스를 움직여도 마우스 포인터가 보이지 않을 땐 어쩔 수 없이 터치스크린을 이용하거나 껐다켜야 합니다.
- 발열이 좀 있다.
서피스북은 CPU가 디스플레이 쪽에 있기 때문에 키보드 부분은 뜨겁지 않고 디스플레이 부분이 뜨거워지는데요, 아무래도 얇은 곳에 디스플레이와 CPU가 함께 있다보니 금방 뜨거워지더군요. 나중에 서피스북이 늙으면(?) 더 뜨거워질까봐 겁나더군요.
- 맥북의 두 배 성능까지는 아닐지도...
한 리뷰에선 고성능 게임을 할 때의 성능이 맥북 프로 13인치의 두배라는 결과가 있었는데요, 이것은 외장 GPU 장착모델(약 300만원ㅠ)에 대한 이야기이며 GPU 말고 일반 성능은 아마도 맥북과 크게 차이가 있진 않은 것 같단 느낌입니다. 아시다시피 체감 성능은 CPU 뿐만 아니라 인터넷 상태나 메모리, OS 성능 등에도 영향을 받으니까요
- 하지만 의외의 장점들도 있습니다.
일단 자석으로 된 전원커넥터가 생각보다 편하고 좋더군요. 예전에는 누가 노트북 케이블에 발이라도 걸릴 때면 노트북이 날아가버리곤(ㅠㅠ) 했었는데, 지금은 자석으로 되어있어 자연스럽게 케이블만 떨어지기 때문에 그럴 걱정이 없죠.
또 키보드는 오타가 잘 발생하지 않아 매우 만족스러우며(약간 시끄럽다는 의견도 있긴 하지만..) 화면을 뗐다붙였다 할 수 있는 기능은 쓸수록 편하단 생각이 듭니다. 화면도 최상급으로 느껴지고요, 화소가 촘촘함에도 불구하고 배터리가 오래갑니다.
- 총평하자면...
서피스북은 휴대성과 성능을 겸비한 최고의 노트북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쌌던 것이 단점이었죠. 전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만한 노트북에 경쟁자가 없고, 빨리 사서 남들한테 자랑할 수 있다면(ㅋㅋㅋ) 50만원쯤의 프리미엄은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만약에 6개월이 지나도 가격이 같다면 다른 경쟁 노트북들도 나올테니 다른 옵션들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피스북이 이 가격에 메리트가 있는 시간도 그리 많이 남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가격만 내린다면 여전히 가장 "살만한" 노트북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생각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만약에 6개월이 지나도 가격이 같다면 다른 경쟁 노트북들도 나올테니 다른 옵션들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피스북이 이 가격에 메리트가 있는 시간도 그리 많이 남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가격만 내린다면 여전히 가장 "살만한" 노트북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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